수해1 - 처절한 밤 이건 실화다. 내가 직접겪은. 2002년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흐렸다. 비도 자주왔고 태풍도 여럿 있었다. 8월말경에 라마순이라는 태풍이 올라왔다. 경남 김해시등 남쪽에 비를 뿌려 피해를 주더니 그 녀석이 준 상흔이 가시기도 전에 강원도를 비롯하여 전국은 15호 태풍 루사를 만났다. 8월의 마지막날 강원도를 지나간 루사는 강원도를 물에 넣었다가 꺼내놓았다. 하루 강수량 : 870.5mm 참고로 그 동네 연간 강수량이 1400mm이다. --+ 하룻동안 말도 안되는, 기상관측이래 최악의 비가 내렸다. 당직사관의 황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기예보를 비롯하여 현재 내리는 비의 추이를 볼때 오늘밤이 고비라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재해대책반이 소집되어 병사들은 우의를 입고 한 손에는 손전등은 다른 한 손에는 삽을 .. 더보기 보람 군대에서 나라와 민족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있는다 해도 짧다고 하긴 뭣한 그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싫증도 나고 힘든 일들도 많이 생긴다. 하지만 난 그런 때 마다 보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휴가를 나가거나 부대 밖으로 차를 타고 나가서 민간인들을 보는 수가 많다. 그런때에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함박 미소를 짓는 어린 아이들이다. 웃고 떠들며 길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아이들의 해 맑은 모습에 전투복을 입고 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자부심을 주는 일인지 모른다. 남들이 그 사실을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내 스스로가 만족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 더보기 현실 어떤 남자들은 군대에 가는 것을 자신의 인생의 일부를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피해 의식에 젖어 있곤 한다. 하지만 과연 희생일까? 그건 세금 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몇 푼 더 모으겠다며 국민 모두가 납세하지 않는다면 무정부 상태가 되어 아비규환이 벌어질것이다. 우리 민족처럼 많은 외침을 받은 나라에서 또 전쟁이 잠시 쉬고 있는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 국가에서 2년2개월의 국방의 의무가 그리도 가혹한 것일까? 포항공대에 다니는 내 친구는 군대에 가지 않고 그냥 주욱 대학원까지 가서 공부를 계속하며 병역을 대체할거라고 한다. 난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현금으로 세금을 내건 수표로 내건 세금만 내면 되듯이 수학,과학 천재인 그가 군대에서 머리를 썩히지도 않고 합법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면.. 더보기 재미 군 생활. 그 안에서도 나름대로의 재미는 있다. 첫번째는 먹는 재미다. -_-+ 군인들에게 있어 먹는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일주일에 두번 아침식사로 나오는 햄버거에 나는 중독되어 있다. 1인분에 2개로 정해져 있는데 훈련소와 달리 자대에서는 보통 1개정도를 먹곤하는데 훈련병도 아닌 기간병인 내가 무려 4개를 먹은 적이 있다. 흠흠 =.=; 두번째 재미는 자신의 주특기이다. 자기가 맡은 일이 끔찍하게 느껴지는 수도 있지만 탱크 조종수인 나는 전차를 조종하고 정비하는 일이 너무나 기쁘다. 우리부대에선 6월 중순경부터 7월말인 지금까지도 테니스장을 만든다고 난리다. 우리 중대가 전원 투입 되어 대부분의 교육훈련도 받지 않은채 맨날 삽질을 하고 시멘트에 물과 모래를 부어 콘크리트를 치고 큰 돌을 나르는 등.. 더보기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