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어떤 남자들은 군대에 가는 것을 자신의 인생의 일부를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피해 의식에 젖어 있곤 한다.

하지만 과연 희생일까? 그건 세금 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몇 푼 더 모으겠다며 국민 모두가 납세하지 않는다면 무정부 상태가 되어 아비규환이 벌어질것이다.

우리 민족처럼 많은 외침을 받은 나라에서 또 전쟁이 잠시 쉬고 있는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 국가에서 2년2개월의 국방의 의무가 그리도 가혹한 것일까?

포항공대에 다니는 내 친구는 군대에 가지 않고 그냥 주욱 대학원까지 가서 공부를 계속하며 병역을 대체할거라고 한다. 난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현금으로 세금을 내건 수표로 내건 세금만 내면 되듯이 수학,과학 천재인 그가 군대에서 머리를 썩히지도 않고 합법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면 국가로서는 1석2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여러 방식으로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는 수가 많이 있기에 젊은이들에게 국방의 의무가 가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난 군입대를 당연하게 생각하고서 입대했고 남들이 말하는 '남자가 되는 곳'이나 '운동해서 몸 만드는 곳'이 군대의 主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대에서 그런 부수적인 개인의 혜택을 얻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군대는 국민을 위해 만든 군사 조직이지, 사기업체의 연수원처럼 개인의 발전을 이루라며 개인의 발전을 책임져야 하는 곳은 아니다.
즉, 군대는 인성 교육을 전담하는 기관도 아니며, 헬스클럽도 아니다.
군대는 국토를 수호하는 신성한 책임을 져서 국가의 중추적인 기관 단체인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일부(?) 군대를 안 간 남자들은 이런 기본적인, 그리고 근본적인 군대의 본질 보다는 '피해야 할 곳'이나 '못 피할 바에는 즐겨 보자'이런 식의 접근 태도로 군대를 바라보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신성한 길을 눈 바로 앞에 두고 있음을 망각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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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청소년들의 심신수련을 위한 야영장도 아니고 보이스카웃도 아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이 강산과 자기 자신을 수호하기 위한 곳이다.
바로 그런 신성한 곳이 군대이다.


- 2002년 7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