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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겔 링겔. 3박4일 휴가를 15일인 월요일에 나왔다. 월, 화 바쁘게 지내며 부모님과 외할머니가 챙겨주시는 제법 양껏 음식을 먹었더니... 피로와 겹쳐 3일째에 탈 났다. 술이나 과식이 피로보다 더 무섭다. 이등병때 백일 휴가 나오던 날 아침에 먹은 소주 4잔이 장염으로 내 휴가를 하루 날리더니 이번에 또 당했다. 오늘 아침에 못 일어났다. 잠깐 눈 떠서 토 하고 침대에서 뒹굴다가 식은 땀 흘리다가 오후가 되어 백일휴가때 갔던 병원에 다시 가 주사 맞고 링겔 맞고... 처음 맞아 봤는데 생각보다 아프더군. -------------------------------------- 아프기 싫어... - 2003년 12월 17일 - 더보기
행복 장미 천송이를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그림 말구 진짜로 달라구요? 글쎄요. 진짜를 드린건데요? 장미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이상하다. 나는 나는데... 꽃집에서 방금 사왔는지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놓아 장미 한송이 한송이 마다 쪼끄마하고 어여쁜 물방울도 있는데 안 보이세요? 에이~ 장난치지 마세요. 꽃받기 쑥스러우니까 괜히... 그럼 우리 맛있는 핏자라두 먹죠. 아니, 왜 웃어요? 핏자 싫으시면 미트소스 스파게티라도 드세요. 또 싫어요? 그럼 콜라 드려요? 네... 그래요.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알 것 같아요. 우리는 때론 단순한 것들을 자각하지 못하고 착각속에 빠져 삽니다... 당신 지금 행복하세요? 만약, 아니라면 병원 영안실이나 교통사고 현장 같은곳 가 보신적 있으세요? 아님, 이 글을 읽지 .. 더보기
반디 - ☆★☆ 대현이 수필 100번째 글 ★☆★ 이곳은 2003년 8월의 강원도 고성. 강원도 동해안 휴전선 아랫부분 XX.X Km지점. 하상병이 21시경 경계 근무 작전을 하던 중 갑자기 1시 방향에서 정체모를 불빛 발견. 하상병 최대한 은폐엄폐하여 K2 소총을 정조준하며 상황을 주시. 천천히 움직이던 불빛이 갑자기 멀어지며 가까워지는등 피아식별 곤란. 지근거리 유도 후 수하를 하려하나 여의치가 않음. 갑자기 그 불빛이 쏜살같이 하상병에게 달려듬. 눈을 크게 뜨고 있던 하상병은... 그제서야 눈치를 챈 듯, 씨익 웃으며 허리를 펴고 경계 초소 주변을 둘러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반딧불이네...." "참 예쁘고 신기하군." 한참을 하상병 주위에 있던 반딧불이는 사라졌다가 이내 다시 돌아오길 반복하다가 저 멀리 간다. 그리고는 강원도 동해안 일대.. 더보기
유격 '악! 336번 올빼미 도하 준비 완료!' '자신있습니까?' '악!' '좋습니다. 336번 올빼미 도하 실시' '도오오옷 하아앗~ 으으아아아아아아악!' '유격! 자신! 유기이이억! 짜아아아시이인! ....." 올해도 유격 훈련을 다녀왔다. 그것도 8월에. 특공대라면 모를까, 그 외의 육군 부대에서 가장 혹독하고 잔인하고 그런 훈련이 바로 유격이라고들 한다. 유격장에선 전투복이 아닌 막 굴러도 괜찮은 그런 유격복을 입고, 계급장도 없다. 오직 굴리는 조교와 굴려지는 올빼미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번이 두번째라서 그런지 나름대로는 재미있었다. 유격이 재미있었다고 하면 군에 갔다온 사람들로부터 미친놈 소리를 들을진 몰라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느껴본 사람들도 다 느낀다. 유격장에 끌려왔단 생각이 아닌 유격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