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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극 간극, gap... 승용차에 시동을 걸땐 그냥 운전석에서 키를 꽂고 돌리면 그만이다. 그럼 부웅~ 하겠지? 하지만 자동차 정비과정에서 엔진을 분해하여 타이밍 벨트를 달고 점화시기도 조절하고 이것저것 맞춘 후 스로틀 바디에 기름을 몇방울 부어주고서 전원을 넣어주어 시동이 걸리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있다. 이건 자동차 정비사 실기 시험에서 아주 중요한 파트이다. 이 작업이 실패하여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다른 걸 다 만점 받더라도 불합격 처리가 거의 확정적이 된다. 이 작업에서 그렇게 중요하진 않지만 스패너를 사용하여 밸브 간극을 조절하는 작업이 있다. 너무 커도 안되고 너무 작아도 안된다. 적당하지 않으면 엔진에 무리가 가고 시동이 영 시원치가 않아진다. 그 아주 작은, mm 단위의 세계에서 필러게이지란 것으.. 더보기
병장 나 육군 병장이다. 처음 입대해서 훈련병 시절엔 이등병 계급장도 엄청 크게 보였고 실제로 이등병 계급장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무사히 육군 훈련소를 잘 수료했었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병장이다. 참 자부심을 느낀다. 간혹 군대에 있으면 인생의 암흑기이고 대학생의 경우엔 지식의 손실도 크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있어야 할자리이다. 그 누군가의 자리 60여만개가 메워지지 않는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온전히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사회에선 군대를 좋지 못한 존재로 보고 군인들을 간혹 피하거나 우습게 보는 경우도 가끔씩은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을까? 우리의 아들들이 아침, 저녁으로 점호때마다 복무신조를 외치며 자신들은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대한민국 군인임을 .. 더보기
조깅 부대에서 몇달째 저녁마다 연병장을 열바퀴에서 열댓바퀴씩 뛰고 있다. 처음에는 군살 좀 빼고 8월에 있었던 유격훈련을 준비하는 선이었는데 이젠 아니다. 조깅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 초중고땐 체력장에서 100미터는 내가 늘 반에서 7-8등 안에는 들었다. 근데 오래달리기는 뒤에서 7-8등이었다. 유연성이나 순발력은 좋은데 지구력은 꽝이었다. 하지만 군대에와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도 하다보니 지구력을 늘려보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신문기사에서 조깅이 좋다고 써 있는걸 보고는 그날부터 저녁만 되면 뛰었다. 처음엔 5바퀴도 숨이 찼다. 하지만 그냥 뛰었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그렇게 1-2주가 지나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10바퀴도 가뿐해진 것이었다. 8월의 어느 무더운 일요일 오후였다... 더보기
책냄 정기휴가를 나온지 8일째다. 휴가 나오면 집에 도착도 하기전에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는 사이 PC방에 들러 이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집에 와서 또 글쓰고 휴가 끝나고 부대에 들어가기전에 부대 앞 PC방에서 글을 또 남기곤 했는데... 이제야 글 남긴다. 잠도 대충 새벽에 잠깐씩만 자고 집 밖에 한발자국도 안 나간 날도 있었다. 뭐 했냐면, 만사 다 제쳐두고 내 하늘나라 홈페이지 http://my.netian.com/~tgohn 을 변경했다. 평화학으로... 예전에 일지 이승헌님이 쓴 숨쉬는 평화학이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었는데 군복무를 하며 느끼고 생각난 나의 평화를 책으로 내었다. 몇달간 수첩에 끄적이고 설계한 내용과 홈페이지에 휴가나와서 몇일간 몰두하여 완성하여 웹에 올려 평화학을 출판하였다. Fla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