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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2040년이 되었을때 나의 자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네가 아무리 소중히 생각하는 것도 수십억년후 인간이라는 존재자체의 기억도 사라질때를 떠올리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몰두하는 그 에너지만이 남는다고 그 에너지만이 파동이 되어 어떤 응력에도 형체가 변하며 반응하는 유체의 이상의 유동을 가지며 우주에서 언제까지나 메아리 칠 것이라고. -------------------------------------- 그래서 과정이 중요하고 즐길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 - 2004년 6월 28일 - 더보기
납치 몇 달전 지구촌 나눔 운동 소속 사람들이 이라크에서 피랍된 적이 있었다. 오늘 가나 무역 직원이 또 납치 되었다. 이번엔 대대적인 한국군의 파병을 앞 둔 시점이고 이를 경고한다며 철군을 하지 않으면 목을 자르겠다고 알-자르카위 소속 인원들의 발표가 있었다. 내가 납치 되었다는 보도를 간략히 본건 오전이었다. 얼마전에 일본인들이 잡혔다가 풀려난적이 있어 별 신경 안썼는데 목을 자른다는 보도를 오후에 자세히 보고나니 순간 분노가 치솟았다. 동티모르를 비롯 최근 5년간 전세계 20여개국에 이등병에서부터 별셋인 중장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의 국군들이 세계를 누비며 평화 유지 및 재건 활동을 지원하여 세계의 PKF 활동 모범 답안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이런 나라의 무고한 민간인을 볼모로 잡은 것을 도저히 좌시할 수.. 더보기
궁합 정말 궁합이라는게 있나보다. 제대한지 100일이 조금 넘었다. 입대 후 100일이 군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와 많은 경험을 하는 것처럼 제대 후 100일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시험 일자가 다른 과목에 끼어 대충 공부하고 들어가길 중간, 기말 연거푸 2회를 하고 더는 완벽하게 쓸 수 없는 답안지를 연거푸 2회 제출한 과목이 있는가 하면, 평소에 복습까지 하고 재수강이었음에도 제대로 시험을 못 본 과목도 있다. 사람이건 일이건 잘 맞는것 그렇지 않은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는 것이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젊음의 특권이자 의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1등 보다는 꼭 하고 싶은 곳의 3-4등이 더 나을 것.. 더보기
성탄 오늘은 성탄절, 성인이 태어난 명절이다. 크리스마스를 말하냐고? 아니다... 성인이신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이다. 국악이 음악이 아닌 국악이고, 양악이 양악이 아닌 음악이라 불리는 것처럼... 우리 언어관이 묻어 있는 한 흔적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누구는 기복 신앙으로, 누구는 철학으로, 누구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누구는 명상 수행으로, 누구는 미신으로 믿는다. 비로자나 부처님을 시작으로 미륵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수 많은 부처님들이 하나의 불법 안에 계시면서 궁극에는 부처라는 '관념'까지도 버리라는 그 말에 젊음의 호기에 찬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해본채 그만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 절대자를 어떻게 믿고 어떻게 추종하고 어떻게 이단을 처치하고 미워하라는 것이 아닌 어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