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합이라는게 있나보다.
제대한지 100일이 조금 넘었다.
입대 후 100일이 군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와 많은 경험을 하는 것처럼 제대 후 100일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시험 일자가 다른 과목에 끼어 대충 공부하고 들어가길 중간, 기말 연거푸 2회를 하고
더는 완벽하게 쓸 수 없는 답안지를 연거푸 2회 제출한 과목이 있는가 하면,
평소에 복습까지 하고 재수강이었음에도 제대로 시험을 못 본 과목도 있다.
사람이건 일이건 잘 맞는것 그렇지 않은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는 것이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젊음의 특권이자 의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1등 보다는 꼭 하고 싶은 곳의 3-4등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3-4등이 아닌 하위권이라면 좀 재고를 해볼 필요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직 기말고사가 끝나지 않았다.
과연 성적표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받아 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지만
내 입가에는 회의가 아닌 따스한 미소를 머금고 방학을, 정확히 말해 계절학기 ^^; 를 맞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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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궁합에 바탕을 둔 선택일지
궁합을 참고할 선택을 할지...
역시 그것도 선택이 되는군.
- 2004년 6월 19일 -
창문속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