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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으로 바라본 세상

개판

울 부대 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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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아니고 나 옆 중대에 어미개가 강아지 4마리를 낳았다.
엄청 추울때 태어나 계속 밖에서 지내서 그런지 고것들은 강원도의 추위도 모르고 온 부대를 뛰어 다닌다.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좋다고 꼬리를 흔들며 계속 따라다니다가 끝내 외면하고 못 본척하면 그제서야 돌아서서 자기네들끼리 장난을 치곤한다.

사람 무서운지 모르는것들... ^^; 그래서 더 귀엽다.

근데 가끔씩 그 녀석들이 부대 건물안에 들어와 온데를 휘젓고 다닌다. 너무 추울때는 실내로 들어오고 싶은가보다. 그럴때면 그 어미개를 관리하던 중대에 병사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그 강아지들을 잡느라 분주해진다.

그리곤 그 강아지들은 강원도의 한파가 가득한 실외로 보내진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자기네들끼리 다시 장난을 시작한다.
마치 언제 무슨일이라도 있었냐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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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아지들 팔아버릴 예정이라고 들었다.
뭐... 다 그렇지 세상만사. 만나고 헤어지고.
그래도 개판이 좋은데...


- 2003년 2월 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