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내려왔다. 기숙사 방 뺐다. 아주 짐 싸서 왔다.
내 컴이 작년 2학기부터 기숙사에서 과로를 하느라 HDD에 쓸데없이 많은 것들이 들어있고 레지스트리 정리를 해도 느려서 아예 포맷을 해버렸다.
windows 2000 professional built on NT technology 를 깔았다. 속도도 빠르고 '안정적'이라 참 맘에 들었다. 프로그램들 다 설치해놓고 보니 내 프린터와 스캐너가 NT를 지원하지 않는것이었다. 인터넷에서 제어기 파일을 구하려고 했지만 특별히 지원해주는 패치된 새 파일은 없었다.
결국 다시 포맷하고 win98 SE를 깔았다. 지길지길...
포맷을 하다가 느낀게 좀 있다.
우리 인생도 포맷할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 삶에 찌든 때(부정적인 기억과 감정, 육체적인 문제)를 벗겨내어 순수와 활력을 되찾고 새롭게 시작하는거. 잼있겠는걸?
요런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갔었다.
근데, 곧 생각이 바뀌었다.
오늘 동생을 학원에 태워주면서 한 말이다.
"난 스스로 생각하기에, 고등학교때는 다시돌아가도 공부를 그 이상은 못할만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했었어. 근데 다시 돌아가도 좋을것 같아. 더 열심히 하면 될것도 같아서..
그리고. 가끔 살다가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그때 자살하지 않은걸 나중엔 다행으로 생각하게돼. 그땐 아무리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 죽을일은 아니거덩."
시간이 지나면 조용히 되돌아 볼수 있는거다.
며칠전에 tv를 트니 MBN에 한화갑씨가 나와 자기 옛날 이야기를 했다. 어수선하던 군사정권시절에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취직도 안되고 군대문제가 엉켜 공무원 시험에 응시도 못하는 상황과 거의 폐인 생활을 몇년하다가 現 대통령인 김대중 국회의원을 만나 지금까지 왔다고...
폐인 생활을 하던 당시에 한화갑씨를 포맷시키면 그 당시 당사자로서야 좋다고 하겠지만 김대통령을 만나 오늘을 맞은 지금의 한화갑씨는 당연히 일언지하에 포맷을 거절하겠지? 그 당시 직업없던 생활이 지금 자신을 정치인으로 만들어준 '원인'이니깐.
이번에 포맷하면서 backup에 문제가 있어 디스크 두장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에러로 인해 중요한 파일 수백개를 날려버렸다. 만약 내 자신을 포맷하다가 이런식으로 기억들이 날아가 버린다면 기분 무지 더러울것 같다.
아무리 삶에 찌들었더라도 사람은 컴이랑은 다르다. 아무리 완전한 backup을 할 수 있더라도 설사 포맷이 가능하더라도 지금의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현재나 다가올 미래에 거름이 되거나 (긍정적으로) 직접적인 원인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뭐.. 어차피 포맷할것도 아니고 자신의 시간들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bad sector(나쁜 기억), 손실된 파일(잊혀진 기억), 바이러스 먹은 파일(아픈 기억) 들을 포맷시키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냥 삭제해버릴것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정상적이지 못한 파일(기억)들은 긍정적인 정보로 바꿔서
자신의 머리속에 든 정보들을 FAT32(대용량 HDD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로 변환시켜
넓고 푸른 자신의 마음속에 풀어 집착하지 않고서 지나가는 시간과 함께 바라보는건 어떨까?
그러면서 그 비정상적인 파일들을 디스크 검사(정보재구성)를 통해 정상적인 파일들로 바꿔나가는 작업.
캬~ 둏타~ 남의 머리에 든 거도 아니고 자신의 머리와 가슴속에 든 자신의 것이라면 자신이 직접 바꿔나가고 조절하고 또 할 수 있어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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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검사로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파일이 손상된 원인을 분석해
다음번에 또 그렇게 되는 것을 막는다면 고것도 멋질거 같다.
- 2001년 11월 28일 -
내 컴이 작년 2학기부터 기숙사에서 과로를 하느라 HDD에 쓸데없이 많은 것들이 들어있고 레지스트리 정리를 해도 느려서 아예 포맷을 해버렸다.
windows 2000 professional built on NT technology 를 깔았다. 속도도 빠르고 '안정적'이라 참 맘에 들었다. 프로그램들 다 설치해놓고 보니 내 프린터와 스캐너가 NT를 지원하지 않는것이었다. 인터넷에서 제어기 파일을 구하려고 했지만 특별히 지원해주는 패치된 새 파일은 없었다.
결국 다시 포맷하고 win98 SE를 깔았다. 지길지길...
포맷을 하다가 느낀게 좀 있다.
우리 인생도 포맷할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 삶에 찌든 때(부정적인 기억과 감정, 육체적인 문제)를 벗겨내어 순수와 활력을 되찾고 새롭게 시작하는거. 잼있겠는걸?
요런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갔었다.
근데, 곧 생각이 바뀌었다.
오늘 동생을 학원에 태워주면서 한 말이다.
"난 스스로 생각하기에, 고등학교때는 다시돌아가도 공부를 그 이상은 못할만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했었어. 근데 다시 돌아가도 좋을것 같아. 더 열심히 하면 될것도 같아서..
그리고. 가끔 살다가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그때 자살하지 않은걸 나중엔 다행으로 생각하게돼. 그땐 아무리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 죽을일은 아니거덩."
시간이 지나면 조용히 되돌아 볼수 있는거다.
며칠전에 tv를 트니 MBN에 한화갑씨가 나와 자기 옛날 이야기를 했다. 어수선하던 군사정권시절에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취직도 안되고 군대문제가 엉켜 공무원 시험에 응시도 못하는 상황과 거의 폐인 생활을 몇년하다가 現 대통령인 김대중 국회의원을 만나 지금까지 왔다고...
폐인 생활을 하던 당시에 한화갑씨를 포맷시키면 그 당시 당사자로서야 좋다고 하겠지만 김대통령을 만나 오늘을 맞은 지금의 한화갑씨는 당연히 일언지하에 포맷을 거절하겠지? 그 당시 직업없던 생활이 지금 자신을 정치인으로 만들어준 '원인'이니깐.
이번에 포맷하면서 backup에 문제가 있어 디스크 두장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에러로 인해 중요한 파일 수백개를 날려버렸다. 만약 내 자신을 포맷하다가 이런식으로 기억들이 날아가 버린다면 기분 무지 더러울것 같다.
아무리 삶에 찌들었더라도 사람은 컴이랑은 다르다. 아무리 완전한 backup을 할 수 있더라도 설사 포맷이 가능하더라도 지금의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현재나 다가올 미래에 거름이 되거나 (긍정적으로) 직접적인 원인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뭐.. 어차피 포맷할것도 아니고 자신의 시간들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bad sector(나쁜 기억), 손실된 파일(잊혀진 기억), 바이러스 먹은 파일(아픈 기억) 들을 포맷시키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냥 삭제해버릴것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정상적이지 못한 파일(기억)들은 긍정적인 정보로 바꿔서
자신의 머리속에 든 정보들을 FAT32(대용량 HDD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로 변환시켜
넓고 푸른 자신의 마음속에 풀어 집착하지 않고서 지나가는 시간과 함께 바라보는건 어떨까?
그러면서 그 비정상적인 파일들을 디스크 검사(정보재구성)를 통해 정상적인 파일들로 바꿔나가는 작업.
캬~ 둏타~ 남의 머리에 든 거도 아니고 자신의 머리와 가슴속에 든 자신의 것이라면 자신이 직접 바꿔나가고 조절하고 또 할 수 있어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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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검사로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파일이 손상된 원인을 분석해
다음번에 또 그렇게 되는 것을 막는다면 고것도 멋질거 같다.
- 2001년 11월 2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