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의 "강도" 발언? : 북미 신밀월 시대를 여는 비밀교감
2018.07.09 하 대현 기자 ⓒPowerNgine
지난 7월 6일부터 7일까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을 진행하였다.
이후 이런 보도들이 이어졌다.
- 북 외무성의 비난 :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
- 폼페이오의 반박 :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
- 뉴욕타임스 관전평 :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대한 어조를 날카롭게 높였다.
그러나 1박 2일의 평양회담 이후 이런 발언들도 나왔다.
- 북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간직하고 있다.
- 폼페이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는가? 위에 빨간 발언들과 파란 발언들이?
동상이몽이 아니라, 쌍방간에 일언이구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회담 양측이 빨간색 주제를 가지고 합심한 듯이 대외적으로 각을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파란색 주제로는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면서 묘한 균형을 유지시키고 있다.
북미 신밀월 시대를 여는 비밀교감!
예전에는 중국이 북한을 일컬어서 순망치한의 존재로서, 다소 다루기 어렵고 껄끄럽지만 함께 가야 하고 보호해야 할 존재로 인식하고 대우를 했었다. 그러나 그러한 관계는 이미 10년 전 이상부터 균열이 가고 있었다. 이에 북중 상호간에는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서로에 대한 실망과 함께 동반자 의식에 까지도 균열이 상당부분 진행이 되었던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북핵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개혁개방이 될 경우에 어쩔 수 없이 중국이라는 존재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점에서 이번 북한의 "강도" 발언은, 북미 관계 해빙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견제와 간섭에 대해서 일종의 성의를 보이면서 향후에 중국자본 유치를 위한 명분을 형성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러한 북한의 선제 공격(?)은 비단 중국에게 보내는 신호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북한 내부의 군부 강경파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되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 백악관에서 북한과 너무 쉽게 관계를 풀어나가기 시작하자, 미국 국내외에서도 "백악관이 속고 있는 것이 아니냐" 는 것을 비롯하여 기존 트럼프의 정적들로부터 많은 우려와 견제가 나왔었다. 이에 미국으로서도 "우리가 제대로 주도권을 쥐고서 우월적 지위에서 그들을 거칠게 다루고 있다."는 신호와 명분을 미국 국내에게 준 것이 이번 회담의 특징이다. 또한 금번에 이런 뉴스들이 나면서 11월에 있을 미국 중간선거때 까지 북핵 이슈에 대한 미국내 관심을 끌고 갈 수 있게 하는 디딤돌 역할이 되었다.
즉, 1박2일간 회담을 잘 하여서 저런 파란 발언이 나왔는데, 겉으로는 뜬금없어 보이는 "강도"라는 발언이 맥락에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유사이래 누가 "강도"에게 신뢰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표현을 하였나? 그렇기에 "강도" 발언이 사실은 맥락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가정을 하여본다면, 북미가 금번 평양회담 이후에 "강도"라는 표현을 쓰기로 교감이나 합의를 사전에 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방북에 맞추어서 반미 선전물들을 대부분 철거하고 코카콜라를 전면배치했던 북한이다. 김정은 위원장을 신뢰한다고 연일 이야기를 하고, 어느 해외정상을 만나도 북한 이야기를 하는 트럼프의 백악관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짚어보야야 할 것은 빨간 발언들이 실제로는 파란 발언들의 연장선상에서 그들의 정치공학에 부합하여서 사전에 합의한 문구일 것이라는 것이며 이는 합리적인 유추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몇 달 후부터는, 북미가 상당한 교감과 소통을 가지고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외교적으로 훌륭한 오월동주를 해왔다는 것을 점점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북미 신밀월 시대는 이미 도래를 하였다는 것을, 2018년 어느 초여름날부터는 한국과 중국이 제외되고도 북미 그들간의 상시라인이 공고히 구축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정황들을 통해서 목격하게 될 것이다.
2018년 07월 09일 08: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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