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미 정상회담, 반드시 열린다 : Stay Tuned!
2018.05.25 하 대현 기자 ⓒPowerNgine
트럼프의 드라마는 미드 (미국드라마) 라기 보다는, 막장이라는 갈등구조를 적절히 활용하는 한드 (한국드라마) 에 가깝다.
우리는 미국 차기 대선까지 이어질 20부작 미니 드라마 시즌1 중에서, 이제 5편 정도까지만 시청하였을 뿐이다.
1편과 2편은 전쟁위기로 까지 치닫는 극한의 대립이라는 웅장한 배경 같은 인트로였다면, 3편은 우연을 가장한 만남속에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표출되는 것이었다. 4편에서는 애증의 주인공들이 상견례를 하고 청첩장을 발행하는 갈등을 해소하는 듯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었다면 이제 5편에서는 주인공들이 가정을 이루기 직전에 있을 마지막 갈등을 극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청와대가 5월 24일 밤에 있었던, 트럼프의 북미회담 전격 취소를 몰랐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핵심 주인공이면서도 공동 작가인 트럼프가 그 만큼 더 극적인 시나리오를 쪽대본 형태로 진행을 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1 드라마의 4편에서 있었던 트럼프의 우호세력이던 공화당이, 북한에 끌려가는 듯 하다고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핵심 시청자 층이 떨어져나가려던 것이 감지되었다. 이에 금번 5편에서 우리의 주인공인 트럼프는 기존 지지층의 이탈을 차단하면서도 기존의 시청자들에게는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한 장치로 북미 회담 취소라는 것을 19일전에 발표하였다.
Stay Tuned!
이는 트럼프가 트윗에서도 사용하던, 채널고정이라는 뜻이다.
그는 다른 이들을 휘몰아치게 하면서라도 무플보다는 악플이라도 달리게하는, 주목도를 유지할 줄 아는 연예인 기질이 있다. 그리고 본인이 자초한 악플을 본인 스스로 견디지 못해서 이를 선플로 변경하고자 하며 승부수를 던지는 사업가 기질 또한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쪽대본으로 이어질 드라마 6부는, 기존 북미정상회담 예정일의 10일전인 6월 2일에 방영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 내용은 북미회담을 재개하겠다는 것이 될 것이며, 7부에서는 북미 회담 이후 북남미중 4자 회담 연속개최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당장 걱정할 것은, 북미 회담이 6부에서 있을 것인지 막장 같은 다른 갈등구조를 더 겪은 다음에야 더 시청율이 올라간 상태로 7~8부에서 있을 것인지이다.
그러나 가장 걱정해야 될 것은 이번 20부작 드라마의 시즌 1이 끝난 다음일 것이다. 시즌 2에서는 트럼프가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듯이 북미 합의사항을 파기하려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트럼프를 얼르고 달랠 다른 극적 요소들이 북과 남에서 나오면서 시즌 2까지도 고공 시청률은 이어질 것이다.
아직 PowerNgine에서는 이 드라마의 제목을 붙이지는 못했지만, 이 드라마가 조기종영 될 경우에 가장 큰 명분을 가지게 될 곳은 북한과 중국이 될 것이고, 가장 크게 입지가 좁아지고 다칠 사람은 트럼프 본인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1 5부가 방영된 이후에 북한에서는 벼랑끝전술에 대한 조절을 해나갈 것이기에, 6부의 주인공은 트럼프가 될 것이다.
2018년 05월 25일 08: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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