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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굿판

서기 666년 연개소문이 죽으면서 연개소문의 동생 연정토가 신라에 13개 성을 가지고 투항을 하는 동시에
신라군에게 계백 장군이 무너지며 삼국시대가 끝나고
배신의 역사의 서광이 비춰지는 삼국통합(통일아님)의 시대가 바야흐로 시작이 되었으나


그 유구한 세월동안 치정자들이 민초를 길가에 잡초 취급도 안 할지라도
그 민초들이 의병을 일으키고 민주화 항쟁을 하여
오늘날 우리는 이렇게 IT 강국에서 인터넷을 하며 오후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지도층들이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너무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으나
그 민초들또한 실망스러운 점들을 보아넘기기만 하였다.


집안의 재산을 다 털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구한말 세력가들의 후손은
중국에서, ~스탄들에서 어렵게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진짜 조국인 한국에 국적취득 신청을 여러번 하고 또 하는 마당에


그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땀으로 자유 조국을 얻어 그 안에서 성장한 이들은
필요한 단물은 다 빼먹고서 그들의 기득권과 돈 그리고 학력과 학위를 충분히 확보한 다음에는
나라를 버리겠다고 한다.


나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장 앞장서서 잘못된 점을 뜯어 고쳐줄 수 있는 힘을 가진 그들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하며 이번에도 나라를 버리겠다고 한다.


그래! 너희들은 나라를 버려라.
너희같은 분들과 한 땅위에서 아웅다웅하기 싫다.


너희들이 이 땅을 버리고 등질지라도
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이 땅위의 모든 생령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공존감을 느끼며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가족, 내 친구, 내 사랑하는 사람과 내 나라를 지키며
이 땅위에서 지식인으로서의 사명을 끝까지 다 하리라!


그래! 너희들은 나라를 버려라.
너희같은 분들과 한 땅위에서 아웅다웅하기 싫다.


너희들이 이 땅을 버리고 등질지라도
너희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하여
이 땅에 스며있는 반만년 유구한 민초들의 피와 땀과 절규를
내 이제 씻김 굿을 하여 모든 그 악순환을 끊어 녹여 내리리라.



자. 이제 너희들이 이 땅에서 떠나줘야 내 굿판이 열리겠다.

어서 어서 이 땅을 떠날자들은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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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위에 마지막까지 남는 자는
이 땅위에 처음부터 있었고 마지막까지 있을
2000년전의 나와 다음번의 나다.
민족의 정기와 숨결은 끊이지 않고
피와 혼을 통해 끝없이 전해지리라.



- 2005년 5월 1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