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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원래

원래 인생이란 아무도 없는 들판을 홀로 걷는것

아니겠어요?ㅋㅋ



내가 아는 어떤 애가 게시판에 쓴 글이다.

순간 내게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원래' 이다.

'원래'가 무엇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원래[元(原)來] 명, 부 본디, 전부터. 라고 되어있다.

신생대 부터 시작된 인류사에서 이 광활한 우주 앞에서 감히 本을 論하는것이 너무 거창하고 위대한 작업은 아닐까 모르겠다.


예를들자. 글자가 없던 시절에 대한 우화 하나가 생각난다.

한 부족이 강을 따라 새로이 정착을 하여 번성하게 되었다.
그때 정착 1세대에게 묻는다면 "여긴 '원래'그냥 강을 낀 벌판이었지." 할 것이고
그의 자손에게 묻는다면 "여긴 '원래'우리 부족이 번성하던 곳입니다."할 것이며
강의 물줄기가 바뀌어 부족이 새로이 이동하게 된 후 한참이 지나면 그곳을 지나던 사람은 "여긴 '원래'사람이 살지 않던 그냥 벌판입니다." 할 것이다.

사람이 만든 법이란것도 과연 本에 따르는 '원래'의 개념에 맞을까? 사람이 만든 법이니 문화권에 따라 시대에 따라 유죄나 무죄로 같은 일을 두고 두 판결이 날 수가 있는것이다.

누가 그러더군. 법이란 天法만 옳다고.
높은 곳에서 물체를 놓으면 떨어지고 불에 사람이 들어가면 화상을 입는 등의 자연계의 법칙을 대변하는 이른바 天法이 원래부터 있던것이라고.



나에게 있어 '원래'란 아주 크나큰 화두이다.

어릴때부터 근원이 궁금했다. 달은 왜 뜨나? 그런게 아니라
미시적인 세계에서 원자가 물질을 구성한다면 과연 원자는 어디에서 어떻게 언제 왜 왔느냐하는것이 내 관심사였고
거시적인 세계에서 위치에너지란 것이 있다면 높은 곳의 물체가 떨어진다면 당연히 그러니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왜 그래야 하는지 중력이 왜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가 궁금했다.

과연 이런일들이 12,13차원 같은 세계에서도 그대로 재현 될 수 있는지 또 그것보단 이러한 것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왜 왔는지가 더 궁금했다.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궁금해하다가 고등학생 시절즈음에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결론이라기 보다는 내 호기심과의 찾기 힘든 해답사이에서의 타협일런지도 모르겠다.

다음과 같다.

일단 시작은 빅뱅이다. 그리고 난 3차원이 적용되고 부분적으로 超현상이 일어나는 4차원이 적용되는 곳에 살고 있다.

내가 완전한 근원을 알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태고로부터 내려오던 지혜를 온고이지신의 지혜로 오늘에 사유들과 합하여 다음번에 원래에 가까운 결론(인문이건 과학이건)을 내면서 살아가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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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아무도 없는 들판인지 군중속의 고독인지 거친 황량한 벌판을 걷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주고

또 늘 내곁에는 완전히 같은 곳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곳을 바라보며
힘이 들때 손을 꼭 잡고서 함께 눈을 맞출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 2001년 11월 1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