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화창한 날씨 만큼이나 시원한 비가 좋다.
그 시원함에 대하여
그 상쾌함에 대하여
비 오는 날엔 가끔은 샌달을 신고서 편히 걷기도 하며,
비 오는 날엔 가끔은 우산을 들고도 살짝 비를 맞아도 본다.
하지만, 큰 비가 내릴때 그안에 날 담그진 않는다.
하지만, 큰 비를 집 안에서 편히 바라보는건 좋다.
마치, 불나비가 불이 좋아 그 주변에서 맴돌지만,
정작 그 안에 쉽게 뛰어들어 타 죽는 것이 쉽지는 않듯이
불나비처럼 그 안에 나를 담그는 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언제나 내 자신이 내 자신을 뛰어들어 담그어
완전히 젖어버리게 할 큰 비를 기다린다.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젖어들듯이
내 존재를 잊어 내 존재를 묻어 내 존재를 넘어
완전히 젖어버리어 하나가 되게 할 큰 비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