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앞에 길이 두 갈래나 있어.
어디로 가야하지?
일단 한번 올라가봐?
아니지. 아니지. 저 위에 길이 있기나 한거야? 안보이잖아.
올라갔다가 우왕좌왕 하다가 다시 내려오면 사람들이 웃겠지?
아니 왜 물어볼 사람도 없는거야?
어떤 길이라도 지나가 보고나면 별 것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눈 앞에 나타난 길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굳이 앞으로 전진만 하는 길이 아니더라도,
고민만할 그 시간에 한번 가보기나 하고서
나중에 후회라도 하던가 말던가 하면 될 따름이다.
고민만 하기에는 우리네 인생은 너무도 짧고
순간순간의 소중함들은 너무도 영속적이지 못하기에
과거라는 이름의 현재와
미래라는 이름의 현재와
지금이란 이름의 현재에서
찰나의 소중함을 꿈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