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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불판 노회찬

[추모] 불판 노회찬

2018.07.27 대한민국 국민 대현 

 

어렸을적 우리 아버지 생전에 고기집을 가면
불판위의 고기는 모두 나와 동생의 차지였다.

대학시절 2천원짜리 냉동삼겹살을 먹을때도
불판위의 고기는 나의 몫이 상당부분이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지금 넉넉히 주문하기에
불판위의 고기는 나의 몫이 여태 많이있다.

그 많던 불판들 그리고 고기들은 어디에서 왔던가.

어찌하여 내가 한게 무어라고
이토록
나의 몫은 계속 있어왔던가.

이제 나의 집에 불판을 놓아두고서,
우리가족 그리고 소중한 분들과 불판을 펼쳐보려 하는데
함께했으면 하는 이들은 그리움이 되어 연기로 아득히 흩어진다.

불판을 갈아주던 이들을 기억하며
불판조차 없는 곳들에 불판과 고기를 함께 놓으리라.

그 위에서 그곳에선 당신들께선 이제는 편히 배부르시라.
이 땅에서 이곳에선 남은우리가 이제는 함께 행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