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우리는 당신을 지켜주지 못했어요.
어찌보면 헌법에도 보장된 당연한 권리를.
기초생활수급자에 장애인이고 부양가족까지 있는 당신을 지켜주지 못하고서.
이상한 사람에 정신이상자라는 지적도 모자라 범죄인이라고 불러 줄 수 밖에 없었던
이 세상이라서,
지켜주지 못해서,
당신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미안해요.
'생계비 인상해달라' 폭파 협박
2008년 4월 20일(일) 7:00 [YTN문자뉴스]
[앵커멘트]보건복지가족부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잇따라 협박 전화를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생계비 마련이 어려워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보건복지가족부 콜센터로 협박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 18일.
한 남성이 생계보조금 지급 제도에 대해 이것저것 묻더니 본론을 꺼냈습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데 생계비 지원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복지부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것입니다.
[녹취:장 모 씨, 지난 18일] "월요일 2시에 폭발할 수 있는 폭발물을 설치해 놨어요. 폭파될 수 있는 폭발물이요." 이 같은 전화는 이틀 동안 세 차례나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협박전화를 한 공중전화 인근의 CCTV를 통해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장 씨의 집에서 장 씨를 붙잡았습니다.
장 씨는 여러 차례 제기한 생계보조금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10개월 된 딸의 보육비와 의료비 문제도 원인이 됐습니다.
[녹취:장 모 씨, 피의자] "민원을 내도 분노… 계속 똑같은 답변이어서 분노가 나가지고 제가 그냥 어차피 또 이것도 무시할 것이다고…이전화도 무시할 것이다 생각하고…" 경찰은 실제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장애 4급인 장 씨가 가족을 부양하기 어려워지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