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
소원이야 참 많다.
오죽하면 100대 리스트를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만들었고,
매년 개인지침과 주간별 주요지침을 세우고,
플랭클린 플래너와 엑셀 가계부는 늘 빡빡하게 나와 함께 역동하고 있다.
그런데, 어렸을때 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
바로, 북한에 가서 건물이나 공장을 함께 지으며 가능하다면 야학도 하는 것이다.
우리 집안에는 이산가족이 하나도 없고, 고향도 북녘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때도 화랑교육원 등에서 이산가족 관련 수업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훌쩍거려서 주위를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가끔씩 일탈을 하고 싶어도 하루에 4~5번씩은 외치는 '통일한국 만세'를 되뇌이고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 누구도 나에게 사상교육을 했던 것도 아니고
진보적 서적(혹자들이 말하는 빨갱이 책)을 내가 즐겨 읽었던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어쨋거나 2008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이렇게 건설회사에서 일 하고 있다.
미친소를 위시한 아마추어적이고 무식의 극치인 MB 노믹스로 세상은 요동치고 있지만,
언젠가는 한민족이 통일하고, 더 나아가 인류평화가 이루어지는 날들이 왔으면 한다.
나의 소원.
소원이야 참 많다.
하지만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