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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반성

영등포에 가기 위해 수원역에서 급행 열차에 올랐다.

차가 좀 늦게 온 것도 모자라 신호대기 한다며 '급행'열차가 여유를 부리더니
한참만에 출발하고서도 빌빌 대는 것이
날씨가 좋아 기관사분이 너무 마음 편하게 운행을 하시는 듯 한
그런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다.

이윽고 방송이 나왔다.



'의왕역에서 사상사고로 인하여 본 열차는 급행이 아닌 완행으로 운행이 되겠습니다.'


'이런 늦겠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너무 부끄러웠다.


일년에 전국에서 50명 정도가 전철에서 목숨을 끊는다는데
그들의 마음안의 아픔을 만져주고 위로해주기 보다는
시간이 조금지나 도착을 하는것에 신경이먼저 간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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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책임을 묻기전에
그들을 떠나 보낸 이들이
또 다른 그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때이다.




- 2005년 3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