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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팟투

예전엔 나랑 친했던 녀석이 있다...

가끔씩 그 녀석을 만나러 2-3달에 한번
일요일 아침에 경희대 기숙사를 나서
직행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도곡으로 가곤 했었다.

그땐 그 녀석이 무슨 말을 하려하는지 느낌만으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를 하고 다시 만난 그 녀석은 상당히 변해있었다.

그 녀석의 마음을 미리 읽는 것은 고사하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도 완전히 알기는 쉽지 않았다.

성격도 변하고 말하는 방식도 변한 것이 너무나 낯설게 다가왔다.

시간과 함께 세월이 흘러 변한 그를 내가 무어라 하랴.
옛 친구라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길 바라는 것은 나의 이기심일뿐.

이번 일요일에도 도곡역 주변에서 그녀석과 만날 일이 있지만 이번에는 약속을 잡지 않았다.
아무래도 몇달 뒤에 내가 좀 더 나만의 시간을 보낸 후에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다시 그녀석의 마음을 미리 알고 나를 움직일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그만큼 우리의 우정은 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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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Part2 (토익 팟투)....... ^^





- 2004년 7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