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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헌혈

국내 혈액 보유량이 부족해 24시간분의 재고량 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 이어진다는 TV 보도를 봤다.

제대하고 1학기에 공부하느라 바빠서 한동안 뜸 했었는데 마침내 헌혈을 했다.

강변역 앞의 헌혈의 집을 갔었다.


30번째 헌혈을 하여 훈장과 기념품을 전달받을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는 아저씨와
몸이 좀 약하지만 혈장성분이라도 헌혈하겠다고 찾아온 여학생등 여러 사람이 있었다.


난 16번째 헌혈을 했고 동시에 등록헌혈제에 가입을 했다.
이제 3달에 한번씩 헌혈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3달마다 집에 전해오는 AST나 ALT수치를 통해 피로도를 확인하며
혹시 성병이나 --; 간염등 기타 다른 질병에 걸리진 않았는지 정말 빠른 조기진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남을 조금은 도울 수가 있는 것이고...


가끔 우리는 TV나 여러 매체를 통해 엄청난 갑부들의 생활상을 보면서
저런 인간들 하루에 골프장이나 고급식당에서 쓸 돈을 나한테 주면,
사업도 하고 빚도 갚고 자식 학교나 학원도 보낸다고들 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많이 가지고 있고, 단 10 여분이면 할 수 있는
사업이나 빚, 학원등록보다 훨씬 값진, 새 생명의 구원이란 선택을,

이런 저런 이유들로 합리화하며 피하는 모습을 보면,
참 저런 인간들.... 이런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정말 아껴야 할 유흥비나 악세사리 비는 모아서 쓰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
정말 나눠야 할 돈안드는 자신만의 피를 소중히 나누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누구나 다칠 수 있다.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쳤을때 누구에게나 있는 공기같은 피가 부족해 위험하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 순간 당신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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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발만 구르다가 위기를 넘기면 세상은 같이 사는 것임을 잊는 이가 당신은 아니라고 믿는다.




- 2004년 7월 3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