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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아빠

아부지랑 둘이서 극장가서 두사부일체 보고 왔다.

난 오락을 가미한 참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한국영화로 봤는데 울 아빤 교육비리를 고발하는 영화로 보셨다.
예전에 고교교사로 계시면서 전교조도 하시고 대학강단에서 강의도 하신 '선생님'이셨던 울 아빠셔서 몇몇 장면에서 아주 흥분을 하시고 열 받으시는 듯 했다 --;

결론적으로 공통점은 재미있게 잘 봤다는 거다.


여름방학땐 아부지랑 둘이 차 타고 콘도에서 자며 여행 다녀왔다. 엄만 집에서 쉬시고 동생은 학원다니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빠들은 불쌍한 존재다. 밖에서 치이고 집에와도 애교 부려주는 딸래미라도 있으면 모를까 가장의 권위는 떨어진지 이미 오래된 옛날 일이고 40대 남성 사망률이 수준급(?)이고.

아주 가끔은 아빠가 싫다. 간이 안 좋으신데다가 경상도 남자셔서 화를 잘 내시는 수가 있다. 그게 좀 맘에 안든다. 그리고 사업상 술을 드시는게 싫다. 그러나 어제 두사부일체에 돈이 없어 대학못가던 여자 주인공을 보며 바로 옆에 앉아 계시던 아빠가 엄청 고마웠다.

뭐.. 물론 돈 벌어 주셔서 고맙다는건 아니다. 그냥 계셔주셔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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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빠되고 싶다.


- 2001년 12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