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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명상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있다.

아주 뜨겁거나 차가운 물 모두 고통이며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먹지 않아도 병이 되며 우울증이나 조증 둘다 병증이다.

같은 사물이더라도 극과 극으로 나타날수 있다. 마약은 잘쓰면 훌륭한 마취제요 엉뚱하게 쓰이면 약이 아닌 독이 된다.

이런 단적인 예들을 통해서 적당함, 중용, 조화의 중요성에 관해 알 수 있었다.

몸과 마음 역시 중용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중요하다.

화가 난다고 맨날 분출하여 간을 상할 것인가? 참고 또 참아 폐를 상하게 할 것인가?
일이 좋아 미친듯이 몸을 혹사시킬것인가? 움직이기 싫어서 몸을 굳힐 것인가?

먹기만 하고 싸지 않을수 없고 들이쉬기만 하고 내쉬지 않을수 없다. 한가지가 일어나면 반대현상이 그에 맞게끔 피드백 작용을 통해 적당한 만큼 일어나줘야하는것이 자연계가 평형을 이뤄가는 원리이다.

나는 평형을 이루는 수단 가운데 하나로 명상을 사용하고 있다. 무슨 공중부양같은 기적을 행하거나 고상하게 보이려고 하는것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직접 몇번 해보니 좋아서 '그냥' 하는 것이다.

명상은 어려운것이 아니다. 가만히 앉아 호흡을 고르며 마음을 편히 먹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이다. 잡생각이 떠오르면 그냥 바라보며 필요하다면 명상시에 조용한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들어 도움을 받는것도 좋다.

명상을 하게되면 뇌파가 떨어지고 몸의 호르몬이 필요한 곳에 잘 분비되어 건강이 좋아진다고 한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열 잘 받는 사람들 성격개조에 탁월하며 신체 건강에도 도움을 주니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운동법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불교에서 말하는 참선같은 수준이 아니어도 좋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깊은 이완을 통해 휴식을 취하여 주고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정도도 충분하다. 그렇다고 머리를 무념상태로만 만들어야 하는것은 아니다.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고수라면, 자기 내면(本性)과의 은밀한 데이트를 만끽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게 된다.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어 위에 것들을 누릴수 없다고해서 의기소침해 할 필요는 없다. 내 생각엔 명상이란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꼭 앉아서 하는 그런것인 것만은 아닌것 같다.
별을 좋아하는 자에게는 별을 보며 그에 감흥되어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입가에 미소를 띄는 것이 명상이며 아이의 엄마에겐 어린애를 바라보며 흐뭇해하는것이 명상이며 가수에겐 에너지에 감정을 실어 자신을 표현하는것이 곧 명상이다.

에너지에 이끌려 자신의 행동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차분한 가운데 또는 한가지에 도취되어 집중력이 탁월한 가운데에 자신의 에너지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몸과 마음이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을 명상이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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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만 하는 생활로 찾는 건강이 아니라 삶이 곧 명상인 생활로 건강을 찾고
여유가 있다면 시민단체나 국제기구, 성숙한 종교활동으로 지구의 에너지를 조종하여 이 사회까지 명상을 시키는 것은 어떨까?


- 2001년 12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