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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차 북미회담 합의미도달, 오히려 한반도 평화와 남북경협에 희소식

[사설] 2차 북미회담 합의미도달,
오히려 한반도 평화와 남북경협에 희소식

2019.02.28 하 대현 기자 ⓒPowerNgine

 

오늘 잘 오르던 하대현 기자의 보유주식이 오후 2시가 넘어가니 갑자기 파란색으로 변하였다. 어차피 단타매매용이 아니라서 휴대폰 잠금화면을 해제할때나 가끔 스쳐지나가면서 보는 것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카카오톡 채팅방들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휴대폰 푸쉬로 뉴스어플들에서 속보들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그랬다. HANOI SUMMIT.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이라는 속보가 쏟아지고 있었다.

북한에서 그동안 미국에 공개하지 않고 있던 핵자산들을 거론하니, 북한이 오히려 놀라면서 어떻게 알았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다.
입이 거칠고 직설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시종일관 아주 젠틀하게 북한과 대화가 의미가 있었으며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이 있다.
회담을 결렬시킬만큼의 중차대한 첩보사항을 그토록 많았던 실무회담에서 협의를 하지 않은채 합의문을 작성해야 할 타이밍에 가서야 슬쩍 꺼내며 언급하면서 판을 뒤엎는다?
이것이 정말 이상한 것이다.

오히려 이것은 판을 깨고 싶은 측의 행동인데, 이러한 판깨기는 실무선에서 진작에 협의하거나 항의하면서 다루어졌어야 할일이다.

정상들간의 회담은 사전에 다 조율되고 합의된 사항을 싸인을 하고서 사진만 찍는 것이다. 이는 일반 기업체들간의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아다. MOU나 계약체결식은 사전에 실무자들이 다 합의를 해놓은 상태에서 서명권자인 각 회사의 대표들이 마지막에 싸인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차 싱가폴회담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무려 1박2일이며, 미국 측에서도 잘 될 것이라고 그렇게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여기서 소설하나.
이것은 북미가 사전에 합의한 각본일 수 있다.

트럼프가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아주 큰 위험에 처해져있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이었었던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는 인종주의자, 사기꾼"이라고 하고 있으며 이는 이미 며칠전부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일인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 언론의 톱뉴스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북미 정삼회담 당일 조차도 미국 언론의 1면 최상단은 하노이가 아닌 코언관련 뉴스였다는 것이다.

특히나 코언의 폭로를 덮기위해서라도, 노벨평화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노이에서 북한과 성급한 합의를 해놓고 헐레벌떡 미국으로 귀환할 것이라는 냉소적인 미국언론들의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이럴때 순순히 북한에 합의를 해주지 않고, 오히려 미국의 첩보능력으로 북한의 곳곳을 다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회담에서 합의를 해주지 않는 승자라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면, 이것은 트럼프에게 그나마 미국 국내정치에 대한 반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베트남 진입 전 중국 기차역에 전용열차가 멈춰서고, 새벽 3시에 기차에서 내려서 담배를 피고 있던 북한 지도자의 모습.
잘 될거라면서 그렇게 언론플레이를 사전에 해두었고, 게다가 두번째 만남인데도 이상하게도 상당하게 경직된 표정과 자세를 취하던 두 지도자들.

이들은 이미 이 연출에 대해서 사전합의를 하고서 베트남으로 진입했을 수도 있다.
싱가폴에서 야경을 관람하던 북한지도자는 베트남의 야경은 구경하지 않은채 베트남 도착 첫날 북한 대사관만 들렀다가 곧바로 숙소에서 장고의 시간을 보내었다.

Stay Tuned! (채널고정)

북미 합의는 급할 것이 없다고 늘 언급 했었던 트럼프.
그는 이번 2차 회담합의문 서명을 뒤로 미루면서 결렬을 시킨 주인공이자 승자의 감투를 쓰면서 그나마 의기양양하게 본국으로 귀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역협상 중인 중국에게 "북한 좀 관리하지 뭐했냐?"라고 면박도 줄 수 있고, 너무 친북 행태를 보인다며 미국에게 원망을 보내던 일본에게도 윙크를 날릴 수 있는 것은 트럼프에게는 덤일 것이다.


이제 트럼프는 본인 워딩을 통해서 살려놓은 향후 지속될 북미합의라는 끈을 토대로, 평화이미지, 강력한 지도력의 이미지를 최대한 긴 호흡으로 이어나가면서 미국 국내정치 현안들을 풀어나가고자 할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었다고 하는 북한의 핵시설 목록과 그 규모 뿐만이 아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이러한 반전드라마에 합류하면서 향후 보장받아낼 어떤 거래가 있었을지 그 반대급부 목록과 시점이다.

 


2019년 02월 28일 18: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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