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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추모] 팔고 김대중





참 세상 자유위하여 목숨을 내던지던
  죽음 무서운 줄 모르던
   '그의 기상은 高 (높을 고)'

노벨평화상에도 우쭐대지 않고 곳곳에 손 내밀던
  진정한 평화의 길을 이어가던
   '그의 행보는 告 (아뢸 고)'

자신의 몸의 반이 부서져나간 듯 괴로워 하던
  노무현의 떠나감 앞에 한 없이 흘렀던
   '그의 통한은 苦 (괴로워할 고)'

공안세력의 폭압 앞에 떨고 있던 시민들에게
  벽이라도 보고 욕이라도 하라며 의식을 일깨우던
   '그의 사자후는 考 (생각할 고)'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그 마저 떠나보내고서
  큰 별이 지는 것을 보며 다시 뜰 태양을 애타게 그리는
   '우리의 마음은 孤 (외로울 고)'

우리 아름다운 어우러짐으로 그의 뜻을 오늘날에 평화로 열어가고자
  서로 손 맞잡아 올려 세상의 거짓과 불의를 녹여 완전히 없앨
   '우리의 각오는 固 (굳을 고)'

실용이라는 거짓된 이름의 위선과 오만 그리고 무능이 역사에 낱낱이 기록되어
  옛적 시행착오의 반면교사로 승화되며 운명의 거대한 물결로 훌러가던
   '우리의 슬픔은 古 (옛 고)'

높은 뜻을 애타게 외로이 불러보며 괴로워하던 생각에도
  더는 외롭지 않고 굳은 각오로 슬픔을 과거로 밀어내던
   '우리의 큰바위 故 김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