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니?
왜 사냐구?
아집과 줄다리기, 집착과 애착과 애욕이 들끓는 이곳에서
왜 사냐구?
왜 웃니?
하품할 여유도 없이 눈동자 움직이기 바쁜 이곳에서
왜 웃니?
왜 외치니?
각자길로 가느라 서로에게 접촉사고를 내는 이곳에서
왜 외치니?
왜 움직이니?
네가 다녀간 발자욱들이 다른 이들의 담배재로 덮혀지던 이곳에서
왜 움직이니?
왜 달리니?
달려가던 곳이 어디인지 식별조차 힘든 이곳에서
왜 달리니?
뭐 하니?
뭐 하니?
뭐 하니?
이 세상이 즐겁다함은 즐거운 세상이어서가 아니야.
이 세상이 슬프다함은 쓸쓸한 세상이어서도 아니야.
이 세상을 즐거움으로 행복함으로 그리고 따스함으로 채우려던
손길들과 미소들이 울려퍼졌기 때문이지.
어차피 한번 왔다 가면 그만인 인생.
애써 성인군자를 따를 필요도,
다 포기하고 개망나니 짓을 할 이유도 없어.
지구에 와서 한번 왔다 가면 그만인 인생.
남 눈치나 아집이나 인습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울림을 세상에 포근하게 퍼지게 하면서
한번 온 인생 '신나게 놀다 가면 그만'이야.
관념이나 세습에 휩싸이기는 놀 시간이 그리 길지 못하거든.
근데 넌 뭐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