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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전역

2004년 3월 9일 부로 육군 참모총장님으로부터 병역법 제18조 2항에 의거 전역을 명 받았다.

남들은 지루하고 길다고만 하는 2년 2개월이 난 이등병때나 말년병장때나 쏜살처럼 지나갔다.
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이기 때문이다.

내가 있어야 할 시간에 내가 있을 곳에서 내가 마땅히 입어야 할 군복을 입는다는 생각으로 군 복무를 하며
남는 시간엔 전차 승무원의 주특기 공부도 하고 군사관련 신문이나 저널, '육군'지 같은 전문 서적들을 보고 대학교 공부도 했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나름대로는 잘 보냈던 것 같다.
M48A3K 90mm 전차(탱크)를 조종했던 것도 큰 경험이자 추억이 되었다.

그렇다고 결코 만만하거나 쉬운 나날들은 아니었다.
그래서 즐길 수 있었고 도전할 수 있었고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 달릴 의지가 샘 솟곤 했었다.

마침내 나는 '국가 공인 국방 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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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학교 공부 보다 더 크게 알게 된 것은
바로 인생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과정이었다.




- 2004년 3월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