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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데모

데모했다.
데모까지는 아니고 우리 경희대에서 15년만에 학생총회가 열였다.

학생회로만 안되는 일에서 전체 학생의 10%이상이 모여 의결권을 행사하여 학교 당국에 실력을 행사하는 공식적인 자리이다.

버스 요금도 5년 연속은 안오르는데 등록금은 하고...
서울 캠퍼스, 수원 캠퍼스를 기능별로 나눠 설립했으면서 잇속 챙기느라 여러 중복학과를 만들어 수원 캠퍼스가 정말 캠퍼스가 되어 분교처럼 되어가는 등...

10대 요구안을 냈다.

뭐... 내가 직접 낸건 아니고...

13시까지 와 달라기에 수업 끝나고 후다닥 뛰어 갔는데 별루 없었다.
쩝. 휴학생을 포함해 1000명이 되어야 하는데.

무슨 평화나 난민 구호 시위에 와달라는 것도 아니고 학생 개개인 밥그릇의 권리를 주장하러 학교안 대학본부 앞에 와달라는 것인데 왜이리 썰렁했던지...

근데 시간이 가고 14:45 에 끝나는 수업 시간이 지나자 학생들이 우루루 몰려 들기 시작했다.
총학생회에서는 1000명을 넘길 수 있을까 정말정말 많이 와도 1200명? 이랬는데...

공대에서만 1000명도 넘게 와버렸다.
사회대 700명, 기타등등..
다 합하니 2000명이 훌쩍 넘어버렸다.

우와~

저번에 성시경이랑 가수들 주욱 왔을때도 1000명이 좀 덜 모였었는데.

기계공학과 기수로 - 기계과 기가 좀 무식해서 제일 길고 제일 크다. 4m가 넘는 대나무로 만들어 바람이 불면 감당이 안된다 - 앞에 나와 학생들을 바라 보니 기분이 참 좋았다.

공부할 게 참 많은 나날들이지만 공부를 왜 하냐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이 전해져 왔다.

제 밥 그릇도 못 챙기는 지성들이 사회에 나가 행동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 했는데
참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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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본부 기획조정실 점거 하고서 시간이 좀 나 거기서 책 펴놓고 공부했다.
데모와 점거 농성 중에 책 펴놓고 공부라...
왜 이상하게 쳐다들 보지? 자기들은 TV보며 놀아놓구선... ㅋㅋ



- 2004년 4월 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