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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속의 창

세상3 - 절대란것에 대하여

꼭 해내야 해. 절대로 해야해.


아무리 중요한 일도 나중에 보면 조금은 덜 중요해보인다.
무슨 말이냐면...

얼마전에 Time machine 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주인공이 미래로 가다가 어쩌다 잘못해서 수십년이아닌 그렇다고 수백년도 아닌 수억년 뒤로 가버렸다. 인류의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영역을 건드렸다는 데에 이 영화의 참신함이 있다.

아무튼 그렇게 태초같이 아마득할만큼의 시간을 뒤로 돌리니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인류가 멸망하고 난뒤 황량하고 쓸쓸한 지구만 남아 있었다.

250억년은 될 듯한 이 우주사속에 45억년 쯤 된 이 지구에서 6500만년전 신생대부터 포유류가 출현하여 70만년전부터 구석기 시대를 이루어 지금같은 사회를 이루고 문명이 태동한건 후빙하기 시대인 1만2천년전부터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고작 100년이라는 우주사 앞에 티끌 같은 수준의 세월도 살지 않았을것이다.

클레오파트라가 눈이 높았던 것도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던것도 세계대전이 2번이나 일어나고도 중동세력과 미국이 대립하는것도...
이 모든것을 되돌릴수 있다해도, 모든 역사적 대사건들이 인류에게 큰 의미가 있고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뭐 250억년 아니, 70만년 앞에서는 아무것두 아니다.

세월 같지도 않는 100년 이라는 티끌같은 찰나속에서 쓸데없는 틀과 고정관념에 얽매여 자신의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알지 못한채 이 사회의 패러다임만을 쫓아다닌다는것은 조금은 서글픈 일이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도 읽다가 밖에 나와 하늘의 별도 보고 천둥번개는 물론 바람이나 구름에조차 감정을 부여하며 유유자적하게 살던 우리 조상들의 여유로움이 떠오르는것은 왜 일까?

조금 천천히 움직인다고 조금 늦게 안다고 조금 천천히 살면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의 절대법칙을 한번 훑어 보는것은 너무나 힘든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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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거울 앞에서세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한번 씩 웃어 주시구요.
살짝 코로 숨을 들이쉬고서 천천히 부드럽게 숨을 내 뱉어보는거에요.
밤 하늘에 별님이 주무시다가 깨지 않을 정도루요.


- 2003년 2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