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가 채 이틀도 남지 않았다.
약국가서 새살촉진용 상처에 바르는 연고랑 밴드 한통사면 논산 갈 준비 끝이다. 미리 사두려했건만 미루고 또 미루었다. 사러가야지 하면서도 맨날 잊는다. 왜 잊었을까......?
정말 우스운건 아직도 군대 갈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예비역 선배님께서 저번주 즈음에 나보고 군대갈 생각하면 오금이 저리지 않냐고 심각하게 물어보셨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제 만 하루에다가 불과 몇 시간이 더 남았을뿐인데도 그렇다.
군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공무원이다. 국군이 로보트 병사들로 대체 되지 않는 이상, 주변 4강과 북한의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은 군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난 공부가 좋았다. 학점은 더러워도 공부를 한다는것 자체는 즐겁기 그지 없었다. 열심히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가서 두꺼운 참고서적들을 뒤지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던 나날들이 행복했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주욱 가버리거나 산업기사 정도의 자격증을 따서 방위산업체를 갈까하고 생각도 많이 해봤지만 난 결국 군대를 택했다.
남자니까 군대를 가는것도 의무이니까 가는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에 군대, 그리고 그 군대의 구성원인 군인이 필요해서 자발적으로 가는 것이다. 물론 공부를 잠시 중단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난 지금의 내 선택을 존중하고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곧 논산으로 떠날 것이다.
입대 첫날 저녁 훈련병들을 부대 한곳에 모아두고 그곳 상관들 가운데 최고참(중령정도)이 꼭 하는 말들이 있다고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난 피할 수도 있는 일을 선택했다. 즐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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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군대간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만 군대를 가면 맘껏 축구를 할 수 있고 우람한 내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는 기대뿐이다.
난 극단적인 '낙관론자'이거나 '정신병자'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내 정보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정보처리 고수'이다.
- 2002년 1월 22일 -
약국가서 새살촉진용 상처에 바르는 연고랑 밴드 한통사면 논산 갈 준비 끝이다. 미리 사두려했건만 미루고 또 미루었다. 사러가야지 하면서도 맨날 잊는다. 왜 잊었을까......?
정말 우스운건 아직도 군대 갈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예비역 선배님께서 저번주 즈음에 나보고 군대갈 생각하면 오금이 저리지 않냐고 심각하게 물어보셨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제 만 하루에다가 불과 몇 시간이 더 남았을뿐인데도 그렇다.
군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공무원이다. 국군이 로보트 병사들로 대체 되지 않는 이상, 주변 4강과 북한의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은 군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난 공부가 좋았다. 학점은 더러워도 공부를 한다는것 자체는 즐겁기 그지 없었다. 열심히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가서 두꺼운 참고서적들을 뒤지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던 나날들이 행복했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주욱 가버리거나 산업기사 정도의 자격증을 따서 방위산업체를 갈까하고 생각도 많이 해봤지만 난 결국 군대를 택했다.
남자니까 군대를 가는것도 의무이니까 가는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에 군대, 그리고 그 군대의 구성원인 군인이 필요해서 자발적으로 가는 것이다. 물론 공부를 잠시 중단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난 지금의 내 선택을 존중하고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곧 논산으로 떠날 것이다.
입대 첫날 저녁 훈련병들을 부대 한곳에 모아두고 그곳 상관들 가운데 최고참(중령정도)이 꼭 하는 말들이 있다고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난 피할 수도 있는 일을 선택했다. 즐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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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군대간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만 군대를 가면 맘껏 축구를 할 수 있고 우람한 내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는 기대뿐이다.
난 극단적인 '낙관론자'이거나 '정신병자'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내 정보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정보처리 고수'이다.
- 2002년 1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