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자... 오늘은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어요.
- 태성아 만남이 뭐지?
= 음... 그건요. 남자랑 여자가 만나는 것도 있구요. 웅.. 그리고...
= 선생님! 우리가 여기 이렇게 모인것도 만남이죠? 그쵸?
- 그래. 미혜야. 이런것도 다 만남이지.
= 노사연의 노래 만남도 있어요~
- 그렇지. 영주야 가사가 어떻게 되었지?
= '우 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에요.
여기까지만 부를게요.
- 선생님은 가사만 물어본건데. ^.^
- 선생님 생각엔 우연하게 만나는 경우들도 살다보면 많은 것 같아요.
= 예. 맞아요. 저도 어제 오락실에서 민호만나서 또 드럼치구 왔어요. 헤헤.
- ^^;; 재일아. 오락실 좀 그만 가구...
- 만남은 우연일 수 있지만 그 다음은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 여러분의 표정 하나, 손짓 하나 하나가 모여 그 만남에 영향을 미치죠.
= 에이~ 너무 어려워요.
= 말도 안되요~
= 피. 바보들 난 알 것 같은데?
- 성희는 이해가 되나봐?
= 네~
- 그럼 예를 들어...
= 선생님! 지금 저희들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고 그러시는 거죠? 그죠?
- 어... ^^;;;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
= 저... 저기 선생님!
- 응. 왜 지숙아?
= 어제 교무실 들렀다가 선생님이 전근 가신다는 것 같은데
정.. 말 이에요?
= 뭐? 말도 안돼. = 선생님 가지 마세요. = 어 어.. 안 되는데...
= 저희 이제 싸우지도 않고 숙제 도 다 해올게요. 선생님. 가지 마세요.
- 우리가 처음 만난게 언제죠?
= ... ...
- 그래요. 만난다는 것은 헤어진다는 것이 전제된 것이에요.
- 그리고 그 헤어짐이 있기까지 우연이 아니었던 우리의 만남들이 소중했구요.
- 좋은 이를 만난다는 것이 행복이라면 좋은 헤어짐을 한다는 것도 감사해야 할 일이겠죠.
= 아... 선생님... 가시면 안 되는데...
-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할게요. 반 장~
= ... ...
- ... ...
- 여러분이 몇 해전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했을때 교문 앞에서 샀던 병아리들이 기억나나요?
- 지금은 아마 여러분들의 병아리 친구들이 하늘나라에서 모두 모여 놀고 있을 거구요...
- 그래요. 우리는 지구 별에서 좋은 만남과 좋은 헤어짐을 위해.
- 아니 좋은 헤어짐을 만드는 법을 배우러 온거에요... 헤어지는 것을 겪으러 온게 아니구요.
- ... ...
- 반 장.
= 차렷. 경례.
= 선생님....
= 아...
= 네 선생님 말씀 새겨 들을게요...
= 보고 싶을 거에요. 선생님...
- ... ...
- (여러분. 선생님은 예쁘고 소중한 헤어짐을 만들어
오히려 기쁘네요. 사랑해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