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문속의 창

세티

왼쪽 머리가 며칠째 뜨겁다.
누군가 내가 잠시 덜 사용하고 있는 좌뇌의 프로세스를
원격으로 제어하여 필요한 곳에 자원을 가동하고 분석하는 듯 하다.

이것은 미국의 UC.Berkely에서 수행한
SETI(Search for Extra Terrestrial Intelligence - 지적외계생명체 탐사)를
위하여 전 세계 각지에 흩어진 PC를 포함한 많은 컴퓨터들이
사용하지 않는중이나 프로세스의 남는 여유를 이용하여
우주로부터 감지된 각종 전파와 잡음을 분리하는 작업을,
각 컴퓨터에 할당한 후에 다시 재전송받는 작업과 흡사하다.

마치, 내일 아주 바쁠것인데 당장 오늘은 할일이 없는 난처함이나,
현재의 기준에서, 당장 다른 동료가 급한 업무를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하는 것 등을
사전에 혹은 평소에 다른 영역이 지원을 해주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나는,
수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전 세계적 뉴스메이커인 한국에 있으면서
과연, 나의 프로세스를 얼마나 남겨 먹으며 나태해져 있는지 반성이 되곤한다.




--------------------------------------


우주의 관점을 나 하나로만 한정 시킨다고 가정했을때,
과거나, 미래의 과부하가
연속체로서의 현재들의 나태함과 판단착오에서
비롯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2005년 7월 26일 -